INSPIRATION
워케이션,
혹시 아직도 핫한가요?
못 가본 이들을 위한 궁금증 해소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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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여행을 넘어, 머물고 싶은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삶. 그것이 가능하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꽤 멋진 시대를 사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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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가장 뜨거운 키워드였던 워케이션(Work + Vacation). 언뜻 이제는 유행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데, 과연 그럴까요?
트렌드는 지났지만 라이프스타일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종식 이후 썰물처럼 사라졌던 재택근무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다시금 조용히 비중을 키워가고 있으며, 디지털 노마드라 불리는 자유 근무자들은 여전히 일과 여행을 병행하는 삶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워케이션, 아직 영업 중입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위해 몇가지 질답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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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워케이션 필수조건인 ‘재택근무’, 이젠 없지 않나요?
‘완전 재택근무’의 꿈 같은 시대는 오래 전에 막을 내렸습니다. 유수 대기업들조차 사무실 출근을 다시금 기본값으로 돌리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의외로,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는 오히려 팬데믹 이후 더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인재 컨설팅 기업인 ‘로버트 하프(Robert Half)’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하이브리드 채용 공고는 2023년 1분기 9%에서 2025년 1분기 24%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주 2일만 재택 근무가 가능하더라도, 주말을 끼고 짧은 워케이션을 즐기기엔 충분한 조건이죠.
국내에서도 네이버·카카오 등 IT 분야를 중심으로 여전히 유연 근무와 일부 재택 근무를 지원하는 기업이 많고, 정부 및 지자체 차원에서도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지원 사업들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제주도는 ‘워케이션 바우처’를 제공해 항공권과 숙박비, 여가비까지 실비로 지원하며, 전국적으로는 물멍·농촌체험·종가체험 등 지역 특색을 살린 테마형 워케이션 프로그램들이 운영 중입니다.

*지브리 스튜디오 <마녀 배달부 키키> 中
2. 국내외 워케이션을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단순히 노트북 하나만 챙긴다고 끝나는 건 아닙니다. 늘 쓰던 마우스, 키보드, 헤드셋처럼 '내 책상 위 루틴'을 함께 챙기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안정적인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숙소인지 반드시 확인하고, 예상치 못한 업무 요청이나 팩스 전송 등에 대비해 인근 코워킹 스페이스를 알아두면 좋습니다.
또 하나, 워케이션은 ‘잠시 살아보는 경험’이기에 생활 인프라도 중요한 체크리스트입니다. 인근에 마트나 편의점이 있는지, 업무로 바쁜 날을 대비해 음식 배달과 새벽배송이 가능한지까지 미리 확인해두면 훨씬 수월하죠. 세탁기 사용 가능 여부, 주방 시설, 장기 숙박 시 필요한 물품 보관 공간 등도 실제 체류 기간 동안 크게 체감되는 요소입니다.
만약 자유 근무자로 몇달 이상의 해외 워케이션을 생각하고 있을 경우, 무엇보다 비자가 가장 중요합니다. 태국·일본·스페인·이탈리아 등 관광 국가들은 6개월-1년가량 제공되는‘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운영하고 있으며, 필리핀 역시 지난 4월 해당 제도를 공식 도입했습니다. 국가마다 신청 기준과 요건이 다른 만큼, 외교부 공식 사이트를 통해 꼼꼼히 확인해두는 것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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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워케이션 경험자들이 실제로 느낀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일과 쉼의 경계가 흐려지는 것 자체가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답답하고 삭막한 사무실 풍경 대신, 창밖으로 울창한 숲이나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는 건 분명 매력적이니까 말입니다. 다만 장소가 변해도 일은 일이고, 여유가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오히려 더 오래 노트북을 붙잡고 있게 되기도 합니다.
소위 ‘현실의 벽’도 생각보다 높습니다. 회사 복지 정책이나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일부 비용을 보조받지 않는 이상, 체류비와 생활 인프라 마련은 온전히 개인 몫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건 역시 숙박비와 식비일 것입니다. 늘 ‘워케이션 천국’으로 손꼽히는 나라가 태국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세계적 관광지인 만큼 잘 마련된 시설과, 그에 비해 저렴한 물가 덕분이죠.
4. 국내로 짧게 떠난다면, 워케이션 추천지는 어디인가요?
국내 워케이션 부동의 1위는 역시 제주도, 그다음은 제2의 수도인 부산입니다. 강원권에서는 속초와 강릉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의외로 역사문화도시인 전주와 대구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속초시는 ‘체류형 워케이션’의 대표 거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자체 차원에서 디지털 노마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워케이션 사업을 활발하게 운영해 왔고, 그 결과 지난해 하루 평균 ‘생활인구(해당 지역에서 월 1회 이상,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사람을 포함한 개념)’ 12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속초시 주민등록인구가 8만 명에 불과한 사실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입니다.


*UH 플랫 더 속초 서포터즈 이미지
푸른 지평선의 해수욕장, 바다 위 정자인 ‘영금정’, 바다가 된 호수인 ‘청초호’까지. 속초는 완벽한 도시 인프라와 자연의 조화를 갖춘 몇 안 되는 지역입니다. 특히 수도권 거주자에게는 버스 몇 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고마운 휴양지죠.



*UH 플랫 더 속초 서포터즈 이미지
만약 속초중앙시장 인근에 위치한 숙소를 잡는다면, 매일 미식 탐방을 즐기는 호사도 가능합니다. UH 플랫 더 속초에는 인덕션과 전자렌지가 구비된 간편 취사 시설은 물론, 온전히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오션뷰 발코니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단순 관광을 넘어 ‘그냥 살고 싶다’는 후기가 가장 많은 지점이기도 합니다.
살고 싶은 곳에서 일할 수 있다는 자유
어느새 워케이션은 하나의 생활 방식으로 조용히 안착했습니다. 단순한 여행을 넘어, 머물고 싶은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삶. 그것이 가능하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꽤 멋진 시대를 사는 셈입니다.
낭만이 충만하다면, 이제 필요한 건 오직 결심입니다.